노벨문학상 이후, '인문도시 광주'를 위한 해법을 찾다

    작성 : 2025-03-07 09:50:01
    계간『문학들』 봄호, 다양한 관련 정책 제언
    조진태 시인, '책과 문학의 도시 광주' 담론 눈길
    『소년이 온다』 무대 문학투어리즘에 활용 주장
    "출판생태계 활성화 위해 광주시가 적극 나서야"
    ▲ 계간 『문학들』 2025년 봄호

    한 권의 책은 한 사람의 삶을 바꿔 놓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세상을 바꿀 새로운 세계의 지침서가 되기도 합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인문도시 광주를 위한 모색이 활발한 가운데,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의 쾌거가 도시 전체의 변화로 이어지길 소망하는 담론이 번져가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발행되는 종합문예지 계간 『문학들』 봄호 특집 '노벨문학상 이후, 광주'의 글이 눈길을 끕니다.

    이 가운데 특히 조진태 시인(오월문예연구소장)의 책과 문학의 도시 광주를 위한 하나의 상상은 광주의 도약과 전환을 위해 어떠한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습니다.

    ▲ 조진태 시인
    ◇ 책의 생태계 선순환 방안 절실

    이 글에 따르면 가장 시급한 것은 인문학의 모태인 책의 생태계를 새롭게 조성하는 일입니다.

    침체된 책의 생태계를 일으켜 세우려면 생산(저자와 출판사)과 유통(서점), 소비(도서관, 독자)가 선순환을 이뤄야 하는데, 광주·전남의 독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것이 커다란 걸림돌이라는 지적입니다.

    최근 광주시가 '인문도시 광주위원회'를 구성하고 '책 읽는 도시 광주'를 위한 정책 수립과 추진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인식과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출판생태계의 활성화 문제는 자율 시장 곧 자본의 흐름에만 맡겨서는 그 해법이 되기 어렵습니다.

    인력과 예산이 들어가더라도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 광주의 역사적 경험을 세계와 공유

    조진태 시인은 이와 함께 한강 문학을 '문학투어리즘'에 활용하는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소설 『소년이 온다』의 무대인 전남도청, 상무관, 분수대, 망월묘지 등을 여행과 방문지로 연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한강 작가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기념관처럼 공간과 사건을 콘텐츠화하고 오월문학 작품을 읽고 낭독하며 교류하는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방식입니다.

    또 하나는 한강 문학을 주요 텍스트 겸 테마로 삼아 '세계문학축전'을 개최하여 개인의 창작과 작가들의 연대, 독자와 향유하는 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기존의 한국작가회의의 '오월문학제'와 아시아문화전당의 '아시아문학페스티벌' 행사를 통합하는 방법, '북 페스티벌' 이른바 책 박람회나 도서전 등의 여러 행사를 연쇄적으로 추진하는 사례를 들었습니다.
    ◇ 실질적인 정책과 예산이 병행되어야

    필자가 제안하는 이러한 정책들은 광주의 역사적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한편,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들과 지역 출판사, 그리고 동네 서점을 연결하여 독자들과 만나고 시민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는 것, 모두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길에는 반드시 실질적인 정책과 예산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최근 광주시가 '인문도시 광주위원회'를 꾸리고 관련 정책들을 고안, 추진하는 행보에 시민들의 기대가 적지 않습니다.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진흥조례, 문화예술진흥조례와 지역출판진흥조례 등 관련 제도를 광주시가 실질적으로 시행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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