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의 한 고등학교 1학년 기말고사 수학 시험에서 전체 22문항 중 12문항이 참고서 등에서 그대로 출제된 것에 대해 공동 검토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일 기말고사 수학 시험이 치러진 해당 학교에서는 일주일이 지난 9일 오전 시험 문제가 전재됐다는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이후 학교 측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전재 문항이 더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수학의 경우 스마트폰 문제 풀이 어플을 통해 어디에 실린 문제인지 확인이 가능하다며, 처음 전재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학생들이 어플에 문제를 검색해 다른 문항들도 전재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전재 문항은 해당 교사가 출제한 14문항 중 12문항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교사를 포함해 교사 3명이 1학년 수학 시험을 공동 출제·공동 검토해야 했지만, 어플을 통해 확인이 가능한 사실조차 검토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공동 검토하는) 나머지 교사들은 성취기준에 부합한 문제인지, 또 선행학습이라든가 기타 규정에 위배되는 내용은 없는지 검토하고, 또 정답이 복수 정답이라든가 아니면 오정답이 나타날 수 있는지를 검토"한다며, "전재를 할 거라고 동료교사를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문항 전재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학교가 전재 사실이 확인된 12문항에 대해서만 재시험을 치르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사실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된 문항에 대해서만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매뉴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은 "전체 시험을 다시 치를 경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늘어나는 등 새로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은 점을 고려해 학교 측이 12문항에 대해 재시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번 재시험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음 달 문항 출제 윤리에 대한 학교 관리자와 평가 담당자 연수를 실시하고, 문항 출제 관련 공동 출제·공동 검토를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학교는 17일 1교시를 이용해 문제가 된 12문항에 대해 재시험을 치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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