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물! 수돗물을 먹어도 되는 나라!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매우 드문 물이 깨끗한 나라다.
그런데 이 물이 당장 내년 3월에 고갈될 수 있다고?
목포와 여수, 순천은 물론 광주의 생명수인 두 식수원,
동복댐과 주암댐이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초의 동복댐 모습을 보면,
지금의 동복댐의 저수량이 어느 수준인지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동복댐과 주암댐의 현재 저수율은 30%대 (동복 30%, 주암 35%)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고 이 상태로 간다면 앞으로 5개월을 쓸 수 있는 양이다.
두 식수원이 메말라가는 이유는 남부지방의 가뭄이 길어진 탓이다.
우리가 마시는 물을 보관하는 댐은 강수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번 장마철에 전남 지방에는 이렇다 할 비가 내리지 않았다.
특히 수도권에 폭우를 쏟아냈던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광주전남 영향권에선 벗어나 당시 9월 초 동복댐의 최고 저수율은 45%에 그쳤다.
그렇게 봄부터 시작된 가뭄이 지금까지 이어져 두 식수원이 최악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거다.
광주시가 동복댐의 일일 취수량을 30만 톤에서 20만 톤으로 줄였지만
지금의 물 소비량이면, 내년 3월 정도엔 제한급수 기준치인
7%까지 저수량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 당장 140여일 후에, ‘제한급수’라는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제한급수는 말 그대로 물 공급을 제한하는 걸 말한다.
특정 시간에만 물을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물이 끊기다는 점에서 단수와 비슷하지만 단수는 ‘단기적'이라면 제한급수는 ‘장기적’이다.
광주 전역에 물이 끊긴 적이 있다.
바로 30년 전인 1992년에.
당시 가뭄으로 겨울철 식수난이 심각해지면서 동구, 북구, 광산구 전역이
홀수일과 짝수일로 나누어 물 공급을 받았다.
(혹시 욕조에 물 받아 놓고 사용했던 기억 있으신 분?)
12월 21일부터 다음해 6월 1일까지 무려 156일 동안 제한급수가 실시됐다.
이후 단 한 차례도 제한급수가 이뤄진 적은 없다고.
사실상 지금 수준의 저수량이라면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20% 이상 줄여야 하지만
생활의 피해 뿐 아니라 천문학적인 피해액이 예상돼 그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하늘만 쳐다볼 뿐 근본적인 대책이 없다는 것이 현실적인 한계다.
때문에 다음 장마철이 오기 전까지 시민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물 절약이 절실해졌다.
하나, 수도밸브 수압 저감
둘, 양변기 수조에 물병 넣기
셋, 샤워 시간 절반 줄이기
넷, 양치컵 사용
다섯, 빨랫감 한 번에 세탁하기
여섯, 설거지통 사용하기
생활 속 사소한 노력으로도 최대 40%까지 수돗물 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럼 오늘 ‘핑거 이슈’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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