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아파트 화재, '심정지 3명' 포함 중상자만 최소 17명

    작성 : 2025-07-18 01:14:54
    ▲불길 치솟는 광명 아파트 [ 연합뉴스]

    17일 밤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인명피해를 초래한 대형 참사로 드러났습니다.

    이 화재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3명을 포함해 중상자가 최소 17명으로, 연기를 흡입해 경상을 입은 주민만 27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재는 이날 오후 9시 5분쯤 발생했습니다. 최초 신고자는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났다”고 신고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10층짜리 1개 동으로 구성된 아파트로, 1층은 기둥만 있는 개방형 주차장이며 2층부터 10층까지 총 45세대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11분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2분 만에 대응 2단계로 격상하고 진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큰 불길은 오후 9시 56분쯤 잡혔고, 오후 10시 32분쯤 완전히 진화됐습니다.

    화재로 다친 사람 중에는 전신화상이나 의식장애 상태에 빠진 이들도 포함돼,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됩니다.

    화재 당시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길이 빠르게 위층으로 번지면서 다수의 주민이 옥상으로 대피했습니다.

    옥상으로 올라간 23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그 외 다수의 주민이 고립되거나 연기를 들이마시며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소방관은 주민들에게 “전기차 화재로 보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진화 후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전기차 관련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화재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진 배경에는 필로티 구조의 취약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필로티 구조는 사방이 개방돼 공기 유입이 많아 화재 시 불이 빠르게 번지기 쉽습니다.

    특히 이 공간이 주차장으로 쓰일 경우, 차량들이 일종의 ‘불쏘시개’ 역할을 해 초기 화재가 대형 참사로 번질 위험이 큽니다.

    이 같은 구조적 위험성은 과거 2015년 의정부 아파트 화재, 2017년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번 광명 아파트 화재 역시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서 시작돼, 빠르게 위층으로 연기와 불길이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불길이 급속히 확산된 정황에 비춰 화재에 취약한 내외장재가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광명시는 화재 직후 주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하고 인근 차량은 우회하라”는 안전문자를 발송했고, 피해 주민들을 위해 하안동 광명시민체육관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명 수색을 마치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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