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이은 폭염..농작물ㆍ가축관리 비상

    작성 : 2021-08-10 19:51:34

    【 앵커멘트 】
    지난달 2일 시작된 지각 장마는 역대 세 번째로 짧은 18일 만에 끝났습니다.

    기간은 짧았지만 이틀간 500mm에 달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남해안 일대에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남겼는데요..

    짧았던 장마는 이른 무더위로 이어지면서, 광주는 지난달 9일 이후 오늘까지 무려 33일 연속 폭염특보가 유지되는 등 역대급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집중호우에 이어 폭염이 한 달 넘게 계속되면서 농작물과 가축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촌에서는 침수됐던 농경지에 물이 빠진 뒤 발생하는 병해충과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헬기가 굉음을 울리며 들녘에 날아듭니다.

    방제 전용 헬기로 벼 논을 오가며 약제를 쉼 없이 뿌려 댑니다.

    지난달 300mm가 넘는 집중호우로 침수된 논에 발생하는 병해충을 막기 위해섭니다.

    침수피해를 입은 농작물은 물이 빠지고 폭염이 이어지면 도열병과 흰 잎마름병 등의 병해충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수 / 해남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 "집중호우에 따른 병해충 발생이 예상돼 해남군 전체 면적을 대상으로 긴급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제에 따라 병해충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연일 30도를 넘는 폭염으로 축산농가도 초비상입니다.

    축사 온도를 조금이라도 낮춰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축사 내부에는 대형 선풍기가 돌아가고 안개형 분무기를 설치했습니다.

    지붕에도 스프링클러가 쉼 없이 물을 뿜어 댑니다.

    폭염이 지속되면 열사병이나 설사 등의 질병이 발생하기 쉽고,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전염병 우려도 큽니다.

    ▶ 인터뷰 : 김시호 / 한우농가
    - "(더위 때문에) 소가 사료를 안 먹기 때문에 폐사가 나오겠지요, 그것 때문에 소 입맛을 돋우기 위해서 더위를 식혀 주는 것이 1번입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전남은 2,000여 ha(헥타르)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됐고, 폭염으로 가축 3만 7,000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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