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독했던 가뭄이 한풀 꺾인듯 하지만 섬지역은
여전히 극심한 식수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 제한급수와 운반급수로
버티고 있는데 마땅한 대책도 없어서 하루하루가 고통의 나날입니다.
섬마을을 이동근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완도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보길도의
저수집니다.
보길도와 다리로 연결된 노화도까지
두 개의 섬, 주민 8천여 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유일한 취수원입니다 .
봄철 이후 계속된 가뭄으로 저수율이 16%까지 떨어졌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곳 섬은 올 봄부터 지독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보시는 것처럼 저수지가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대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두 달이 채 안됩니다."
지하수까지 말라 붙으면서 지난달부터는
이틀 급수에 8일 단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형 물탱크에 물을 받아 설겆와 빨래를
며칠씩 모아서 하고 먹는 물은 군에서 지원하는 생수로 버팁니다.
▶ 인터뷰 : 최복진 / 보길도 주민
- "며느리한테도 물을 아껴 쓰라고 하고 빨래도 모아 두었다 나중에 하고 그렇게 어렵게 살지요"
숙박업소는 물 부족으로 단체 투숙객을 받기가 어려울 정도고 식당들도 쌀 씻은 물을 아껴
설겆이를 하는 등 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말녀 / 식당 주인
- "모텔 손님도 못 받고 물이 안 나오니까 바케스까지 물을 받아 놓고 살아요"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육지완 달리 완도와 신안, 진도 등의 섬마을은 여전히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영 /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 "제한급수 라든가 물 공급하는 것은 단기적인 처방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서민들 불편을 없애기 위해 항구적인 급수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매일 물과의 전쟁을 치르는 섬주민들은
하늘을 쳐다보며 비가 내리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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