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없어서 아예 모내기도
못하는 논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농가들은 작물 피해로 인정하지
않아 재해 보험금도 받을 수 없는 처지여서
농민들이 큰 시름에 빠졌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기자 】
논바닥 곳곳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 졌습니다.
물 한방울 찾아 볼수 없고 흙만 덩그러니
남아 논인지 밭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주변에 관정을 파서 물 공급에 나섰지만
지하수도 대부분 매말라
모내기를 포기해야 할 처집니다.
▶ 인터뷰 : 박관인 / 농민
- "40% 정도 되고 비가 100mm 이상 와야 다음 모내기를 할 수 있는데 비가 그렇게 오지 않으면 올해 농사는 포기해야 하는.."
겨우 모내기를 한 논도 다를게 없습니다.
물은 부족하고 간척지 논이다 보니 논바닥에서
소금기가 계속 올라와 모가 자랄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이렇게 논에 가둔 소량의 물도 소금기가 올라와서 농사를 할 수 있는 기준 염도보다 세 배나 높습니다. 모내기를 하더라도 말라 죽을게 뻔합니다."
무안과 신안 등 전남 10개 시군에서
모내기 조차 못한 농경지는 4천여 헥타르.
엎친데 덮친격으로 모내기를 못한 농가는
보상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직접적인 작물 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재해보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경태 / 무안군 친환경농업과장
- "재해로 국가로부터 인정 받아서 후속대책은 나올 것이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재해 보험은 기준이 그렇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당초 오늘(9일)까지 였던 재해보험 접수 시한이
이달 말까지 연장돼 급한 불은 큰 셈이지만
당분간 큰 비 소식이 없어 농가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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