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우박 피해..농민들 한숨

    작성 : 2017-06-01 19:39:31

    【 앵커멘트 】
    어제 저녁 쏟아진 우박으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 면적만 천 7백 ha가 넘었는데, 보상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민지 기잡니다.


    【 기자 】
    나무에 매달려 있어야 할 오디와 매실 열매가 과수원 바닥에 가득 쌓여있습니다.

    수확을 코 앞에 두고 날벼락 같은 우박 세레에
    낙과로 변해 버렸습니다.

    ▶ 인터뷰 : 박재봉 / 과수원 운영
    - "일 년에 한 번 (수확)하는 거잖아요. 완전히 망쳐버렸죠."

    바닥에 어지럽게 굴러다니는 복숭아들.

    나무 줄기에 힘겹게 매달려 있는 복숭아들
    역시 여기 저기 금이 갔습니다.

    오랜 가뭄에 단비만 손꼽아 기다렸던 농민들은 망연 자실입니다.

    ▶ 인터뷰 : 장영일 / 복숭아 재배
    - "(열매) 전체가 구멍이 나버렸어요. 얼마나 큰 우박이 때렸는가. 내 평생에 처음입니다. 우리가 지금 용기를 못 내요. 다 버려버렸어요."

    비닐하우스도 폭격을 맞은 듯 쏟아진 우박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신민지
    - "주먹만한 우박세례에 하우스 비닐은 온통 구멍이 나 너덜너덜해졌고, 안쪽의 과일들도 산산조각 났습니다."

    지붕이 뚫리고 차 유리창이 깨지는 난리통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며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자 / 담양군 용면
    - "주먹만한 게 떨어졌어요. 집이 무너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어요. 장독대가 날아가고 나무들이 전부 떨어지는데.."

    곡성의 배재배단지는 전체가 초토화되고 말았습니다.

    미국에 15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하기로한
    계약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정복기 / 곡성군 배 영농조합
    - "100% 이상 (농가가) 우박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5백 톤 정도를 수출하기로 했어요. 올해는 5백톤이란 물량을 도저히 보낼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경작지 피해는 모두 1천7백60ha에 이르는 상황.

    전남도는 재해대책법에 따라
    피해 농가에 보상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영세 농가들은
    보상비가 제곱미터당 280원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구제받을 길이 없습니다.

    kbc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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