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잇단 가스 누출 사고..왜?

    작성 : 2017-05-30 16:56:45

    【 앵커멘트 】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단에서 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잇단 사고로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스 누출 등이 계속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복잡한 배관과 굴뚝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여수산단 한화케미칼 공장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전 7시 42분쯤.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에틸렌 생산공정에서
    인화성 가스가 누출됐고,
    정전기로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싱크 : 공장 소방대원
    - "처음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화재 자체가 쉽게 꺼지지 않는 화재라고 생각했고 불꽃을 봤을 때는 고압, 압력에 의한 화재로 판단돼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해당 공장에서는
    지난 22일 자일렌 누출에 이어 올해 벌써
    두 번째 가스 누출 사고가 났습니다.

    두 사고 모두 높은 압력에 견디도록 설계된
    장비가 파손되면서 일어났습니다.

    ▶ 싱크 : 신광빈 /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상무
    - "(압력이) 270kg 이상이 되어야만 (두껑이) 파열돼서 (가스가) 대기로 나가는데 현장에서 확인하니까 230kg, 이 정도에서 터진 겁니다."

    지난해 여수산단에서는 화학물질 노출 3건을
    포함해 모두 9건의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40년이 넘은 노후화된 시설과 하청에 하청을
    거듭하는 저가낙찰제가 근본 원인으로 꼽힙니다.

    ▶ 인터뷰 : 조환익 /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업체들이) 보수하는 기간을 줄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무리하게 초과 근무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고.."

    여수산단이 낡은 시설과 허술한 안전 관리로
    언제 터질지 모를 화약고가 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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