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 보수공사 '주먹구구'..훼손 우려 '심각'

    작성 : 2017-04-24 19:26:10

    【 앵커멘트 】
    한국의 3대 정원 중 하나인 담양 소쇄원의 보수공사가 요즘 한창입니다.. 담양군청이 문화재청과 함께 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고증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오히려 심각한 훼손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미터 길이의 철골 구조물 너머로
    담장이 반쯤 허물어져 있습니다.

    주변에는 기존 담장에 쓰였던
    기왓장들이 깨진 채 널려 있고
    돌덩이는 갈라지고 부서졌습니다.

    소쇄원 마당은 곳곳이 파헤쳐 지고,
    지붕에선 기왓장 교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울어진 '담벼락과 돌계단'을 보수하겠다며
    담양군청과 문화재청이 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공사가 시작된 후 소쇄원은 30m에 이르는 담벼락이 허물어지고 기존에 있던 기와와 돌덩이들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습니다."

    재건축에 가까운 보수가 이뤄지면서
    오히려 문화재를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재혁 / 양산보 선생 15대 종손
    - "조금만 보수하면 될 부분을 원형을 훼손시킬 정도로 과도하게 한 부분에서 후손된 입장으로서 상당히 가슴이 아플 따름입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소쇄원 원형에 대한 고증없이
    졸속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합니다.

    ▶ 인터뷰(☎) : 소쇄원 연구학자
    - "거기 돌이요. 조선시대엔 그걸 어떻게 했냐면 정으로 때려서 만든 거예요. 시중에서 파는 돌 가져다가 적당히 쌓고 그러면 완전히 버려버리는 거죠. "

    담양군청은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공사를 맡긴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종표 / 담양군청 문화체육과장
    - "문화재이기 때문에 아무나 복원할 수 없지 않습니까? 반드시 문화재를 보수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보수가 가능합니다. 그 사람들이 현재 보수 작업을.."

    1530년 건축된 소쇄원은
    조선 중기 가사문학의 상징이자
    한국 3대 정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원형 고증없이 이뤄지는
    보수 공사로 인해 소쇄원의 가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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