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월호 인양 작업은 3년 만에 마무리됐지만, 참사가 일어났던 진도지역은 여전히 짙은 그늘이 져 있습니다.
누구보다 사고 수습에 앞장섰던 진도 주민들은 관광객 감소와 어장 황폐화라는 또다른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하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생업을 내팽개치고 침몰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펼쳤던 진도 동*서거차도 어민들.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색과 인양 작업이 계속된 지난 3년
동안 생계 수단인 어장은 망가질대로
망가졌습니다.
▶ 스탠딩 : 이상환
잇단 기름 유출로 양식장이 황폐화되면서 올해 농사를 망쳤고, 내년 수확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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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시와 지난달 인양 과정에서 발생한
2차례의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액은 124억 원, 작은 섬 주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수준입니다.
▶ 인터뷰 : 정현오 / 진도 어민
- "구조현장을 3일 동안 다니면서 그 아픔을 몸소 겪었습니다. (세월호는) 육지로 올라갔지만 저희 바다는 기름띠로 얼룩져서 남은 것은 어민들 상처뿐입니다."
진도의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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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7만 명이었던 진도 관광객은
지난해 26만 명으로 11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음식점도 60여 곳이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조재용 / 진도 상인
- "3년 전과 비교했을때 관광객들이 감소한 것은 사실입니다. 말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면서 살아오고 있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과 추모객들을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수많은 진도 주민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난 2014년 한해에만
진도는 9백억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입었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에 더해 진도 주민들의 아픔도
함께 기억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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