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장애를 가진 80대 노부부의 집에서 불이 나 거실에서 잠든 할아버지가 숨졌습니다.
치매를 앓던 할머니가 몸이 불편한 할아버지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려다가 불이 난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신민지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아침 8시 반쯤, 불이난 광주시 운정동의 한
주택에서 82살 정 모 할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방 옆 거실에서 발견된 정 씨는
중증 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해 미처 불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온통 그을린 주방에선 조리 중인 냄비가 함께 발견됐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던 80살 김 모 할머니가 밤에
할아버지를 위해 요리하다 가스불을 끄지 않아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아들의 진술에 의하면 평소에도 할머니가 불끄는 것을 자주 잊어버려서 냄비를 한 30개 태웠다고.."
큰 방에서 잔 할머니는 화재가 자연 진화되면서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치매 탓에 신고도 하지 못한 채 밤을
새운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 싱크 : 동네 주민
- "(부부가) 사이가 좋아요. 저..부인을 얻으면 나도 그런 부인을 얻고 싶을 정도로 그렇게. 남편이 쓰러졌는데 잘하셨어요. 그렇게 치매가 심한 줄 몰랐는데 심하대요."
경찰은 할아버지의 정확한 사인과 사망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를 의뢰했습니다.
kbc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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