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국 새꼬막의 80%가 생산되는 여수의 한 바닷가가 갈매기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흉작속에
갈매기떼까지 새꼬막을 훔쳐 먹거나 작업을
방해해 어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새하얀 갈매기들이
바닷가 선착장에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선별장 주변에는
갈매기들이 먹잇감인 새꼬막을
호시탐탐 노리며 어지럽게 날아다닙니다.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타 새꼬막을 기다리는
우스꽝스런 모습도 포착됩니다.
어민들이 한 눈이라도 팔면
귀신같이 달려들어
부리로 껍질을 깨고 속살을 뜯어먹습니다.
▶ 인터뷰 : 이길환 / 새꼬막 채취 어민
- "갈매기가 와서 새꼬막도 먹고 일하는데 지장도 있고 새꼬막도 흉년인데 많이 힘들죠."
여수 새꼬막 선별장 선착장에
몰려든 갈매기는 줄잡아 2천마리.
주로 새꼬막을 갓 잡아온 오전 시간대
선착장을 맴돌다 배를 채웁니다.
얼마나 영악한 지 이제는 사람이 지나가도
중장비 굉음이 울려도 놀라질 않습니다.
어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갈매기가 워낙 많은데다가
수백마리씩 몰려다니는 모습이
위협적이어서 톼치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인터뷰 : 한해광 / 서남해환경센터 센터장
- "먹이가 집중적으로 모여 있을때는 전체 그 주위에 있는 새들이 전부 다 모여서 그곳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흉작에다가 갈매기떼 습격까지
엎친데 덥친격으로 새꼬막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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