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학생 희생자를 기억하다

    작성 : 2016-05-10 20:50:50

    【 앵커멘트 】
    80년 5월 당시 광주에서 희생된 청소년들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작업이 시작됐습니다.

    5.18 36주기를 앞두고 일선 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임소영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계엄군의 도청 진압작전이 이뤄진 80년 5월 27일 전남도청에 있던 17살 문재학 열사.

    고1 어린 학생이었지만 도청 안에서 사상자를 돌보는 시민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다 결국 계엄군의 총부리 아래 쓰러졌습니다.

    살았다면 쉰이 넘었을 자식은 여전히 혈기 넘치는 열일곱 시절 그대로 부모 가슴에 묻혀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길자 / 故 문재학 열사 어머니
    - "가족만 기억하면 뭐해요. 우리 시민들, 국민들이 그래도 알아줘야지. 그런데 점점 잊혀지잖아요 그것이 제일 두려워요"

    주남마을에서 계엄군에 사살된 김부열 열사는 조대부중 3학년 학생이었습니다.

    30년 넘는 세월에 어머니마저 사망한 김 열사를 올해는 모교 후배들이 추모비를 세우고 그의 흔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형준 조대부중 학생회장
    - "우리 학교의 선배이신 김부열 열사가 있다는 얘길 듣고서 부당한 현실을 바꾸고자했던 그 모습을 본받아야겠다고"

    11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80년 5월 당시 광주지역 학생 희생자는 모두 18명.

    이들을 기억하는 작업이 일선 학교에서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정춘식 /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 "어린애들이 무엇을 아느냐? 이렇게만 폄훼를 해왔습니다만 그 애들대로 정의가 불탔던 것이고 지금이나마 희생된 애들을 기리고 학교에서도 가르치는데 도움이 돼서"

    5.18의 의미 자체를 부정하는 왜곡이 심각한 요즘 80년 5월 꽃다운 나이에 산화한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36년 세월을 건너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kbc 임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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