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버이날에 70대 노인이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를 붙잡았는데, 다름아닌 노인의 아들과 딸이었습니다.
경찰은 얼마 전 아파트 소유권 문제로 다툰 일을 범행동기로 주목하고 있지만, 시신이 크게 훼손되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보입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어두운 새벽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두 남녀가 아파트 계단을 올라갑니다.
날이 밝자 이들은 옷을 갈아입고 짐을 잔뜩 짊어진 채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다음 날 저녁 이들이 다녀간 집에서는 아버지인 76살 문 모 씨가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머리 부위가 둔기에 맞아 크게 훼손되고 시신은 각종 흉기에 찔린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경찰은 문 씨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문 씨의 아들과 딸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들 남매는 최근 문 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소유권을 넘겨달라며 아버지와 다툼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노광일 / 광주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4월 경에 피의자 중 아들이 찾아와서 아파트를 자신에게 달라 소란을 피운 적이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직후 살고 있던 오피스텔을 처분하고 항공사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문의 전화를 하는 등 해외 도피를 시도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남매는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 싱크 : 피의자(아들)
- "제 얼굴과 실명 그리고 다른 개인적인 신상은 공개하셔도 좋고요. 제가 동의합니다. (살해)이유는 없어요.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답변할 생각도 없고요."
▶ 싱크 : 피의자(딸)
- "묵비권 행사하겠습니다. / (묵비권 하시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 묵비권 행사하겠습니다."
경찰은 이들 남매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5년 전 숨진 어머니를 아버지가 학대했다는 주장 등 다른 살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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