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야속한 한파' 새벽 인력시장

    작성 : 2016-01-22 20:50:50

    【 앵커멘트 】
    이처럼 폭설과 한파가 또다시 예고되면서
    깊은 한숨을 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하루하루 일감을 찾아야 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인데요.

    그렇지 않아도 힘든 겨울철에 인력시장은
    한파 만큼이나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경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짙은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6시,

    막 문을 연 인력사무소 안은 이미 일감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뚝 떨어진 기온에 칼바람까지 부는 날씨지만 초조함에 문 밖을 서성이기도 합니다.

    60살 황 모 씨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일을 찾아 나왔습니다.

    ▶ 싱크 : 황 모 씨 / 인력사무소 구직자
    - "힘든일을 하는데는 가족들의 보이지 않는 힘이.. 그것이 힘든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죠"

    그렇지 않아도 일감이 없는 겨울철에 한파와 폭설까지 겹치면서 일손을 찾는 문의가 뚝 끊겼습니다.

    ▶ 싱크 : 김 모 씨 / 인력사무소 구직자
    - "평상시보다 이제 겨울에는 아무래도 일이 없어요.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 있고 없을 때는 일주일 째 없고.."

    ▶ 인터뷰 : 안기선 / 인력사무소 소장
    - "우리는 건축을 주로 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모두 일을 관공서도 중단을 시키고 관급일 같은 것을.."

    모처럼 인력시장이 열렸지만, 그나마도 30분 만에 일거리가 모두 떨어졌습니다.

    일터로 떠난 사람보다 남은 수가 더 많습니다.

    날이 밝을 때까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차마 발을 떼지 못합니다.

    ▶ 싱크 : 김 모 씨 / 인력사무소 구직자
    - "왔을 때는 그래도 돈이라도 좀 벌려고 나왔는데 일이 없어서 그냥 딱 들어갔을 때 그런게 있잖습니까. 공허감 같은 거.."

    길어지는 한파에 설 명절까지 다가오면서 구직자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경민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