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감나무에 줄지어 앉아있는 까치를 잡겠다며
남의 집에 엽총을 쏜 7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전이 주는 마리당 5천 원의 포상금을
받으려다 사람을 잡을 뻔했는데요
지난달에만 무려 160여마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이상환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성탄절인 지난달 25일 조용한 시골마을에 총성이 울렸습니다.
마당 안 감나무에 까치 수십 마리가 앉아있는 것을 보고 차 안에 있던 73살 이 모 씨가 민가를 향해 엽총을 발사한 겁니다.
당시 이 씨와 감나무의 거리는 불과 10m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마당에 사람이 없어 다친 이는 없지만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 싱크 : 심 모 씨 / 신고자
-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죠. 위험하죠 진짜. 전방 100m 안에서 총을 쏘니까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
이 씨는 한전의 포상금을 받기 위해 민가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도 않고 총을 쐈습니다.
한전은 전봇대에 둥지를 틀어 정전사고를 일으키는 까치를 잡아올 경우 마리당 5천 원을 주고 있는데, 지난해 광주*전남에서만 1억 4천 5백만 원이 지급됐습니다.
▶ 인터뷰 : 송인식 / 순천경찰서 지능1반장
- "한전에서 보상금을 지급해주니까 서로 경쟁적으로, 이런 사례와 같이 민가에서까지 까치를 포획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겁니다. "
경찰은 이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포획 허가 기간인 다음 달까지 주택가 인근에서 벌어지는 불법 까치잡이를 집중 단속할 계획입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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