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미혼모들이 인터넷에서 아이를 매매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는데요,
자신이 낳은 아이를 고아원에 맡겨둔 채 모텔 등을 전전하던 20대 미혼모가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또다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어젯밤 10시 40분쯤 광주시 화정동의 한 모텔 건물 밖 화단에서 27살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열흘 전부터 모텔에 투숙한 이 씨는 숙박비도 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투숙하고 있었지만 마땅한
수입이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 싱크 : 경찰관계자
- "돈을 안 벌어오니까 다툼이 있었는데 자기가 죽어버리겠다고 창가로 가면서.."
이 씨는 지난 2010년 21살 나이에 미혼모가
됐지만 아이 아빠는 물론 가족과도 떨어져 살게 되면서 극심한 생활고를 겪어 왔습니다.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돈을 번 적도 있었지만 생활비 마련에는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결국 이 씨는 목포에 있는 한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길 수 박에 없었습니다.
▶ 싱크 : 숙박업소 관계자
- "애를 어디다 뒀냐고 하니까 고아원에 있다 그래서 무슨 애를 고아원에 놔둬 아무도 없어? 자꾸 물으니까 키울 형편이 안 되니까 고아원에 있다고 보고 싶다고 데려다가 며칠 있겠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를 맡긴 뒤에도 이 씨의 생활 형편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아이를 다시 데려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미혼모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자살과 영아 매매 등 극단적인 선택에 내몰리면서 사회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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