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추석이 지나고 본격적인 배 수확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추석을 전후로 배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추석 대목이 너무 빨랐던 데다 민간수매량도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고 수확철을 코 앞에 두고 늦은 장마까지 겹치면서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에 처했습니다.
배 가격 폭락의 원인과 과수 농가가 처한 현실을 김재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늦은 더위 속에서도 탐스럽게 익은 배들을 수확하는 손길이 바쁩니다.
일 년 내내 애써 키운 배지만 농민들의
표정에는 수확의 기쁨보다 근심이 깊습니다
스탠드업-김재현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았지만 추석 대목이 일찍 지나버린 탓에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추석을 전후해 배 값이 폭락하면서
농가들의 한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송태산 / 나주시 금천면
"작년에 7천만 원 정도 매출 올렸는데 올해는 2천만 원 정도만 해도 다행이지 않느냐.. 작년 공판장에서 7만 원씩 받았는데 올해는 2만 얼마나 받아.."
추석을 앞둔 지난주 공판장에 나온 나주배의 경매가격은 15킬로그램 기준으로 상품이 최저 4천 원에서 만3천 원, 특등급품이 5천 원에서 3만3천 원에 거래됐습니다.//
명절 대목을 노리고 부랴부랴 준비해
내놓는 바람에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30% 이상 떨어졌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추석 이후 9월 말까지 배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하고 판매가격은 30%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수확철을 코 앞에 두고 찾아온 늦은 장마로 당도와 품질에 크게 떨어진 것도 있지만
이전 작물인 수박 등에서 큰 손해를 본
민간 도매업자 이른바 밭떼기 상인들이
수매에 나서지 않으면서 수급조절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싱크-나주배 유통 관계자 / 수박에서 적자를 많이 보다 보니까 여윳돈이 없었죠. 상인들이.. (가격이)안 맞으면 상인들은 갖고 있거든요 수확을 안 하고.. 그런데 농가들은 어찌됐건 수확해서 팔아야 돼, 그러니까 폭주가 되죠. 수급조절이 안 되고..
이른 추석과 늦은 장마에 수급 조절까지
실패하면서 농가들은 수확의 기쁨 대신
한 해 농사를 망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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