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쌀 수탈을 위해 만들었던 호남선 철도가 개통된 지 올해로 100년이 됐습니다
17시간이 걸리던 서울에서 목포까지 열차시간은 오는 2017년이 되면 2시간 5분으로 단축됩니다.
지역민과 함께 했던 지난 100년 간 호남선의 역사를 정경원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CG-하단)
1914년, 대전에서 목포를 잇는
호남선 단선이 개통됐습니다.
일제가 김제평야와 나주평야에서 생산된
쌀을 수탈하기 위해 개통한 호남선은
이런 목적 때문에 서울이 아닌 부산항으로 연결됐습니다.
당시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호남지역으로 내려오기 위해서는 경부선 열차를 타고
대전에서 멈춘 뒤 호남선 기관차만 분리해 다시 출발하는 식이었는데, 기관차를 분리하는 시간을 빼더라도 서울에서 목포까지는 17시간이 걸렸습니다.
(CG-하단)
개통 초기 3등 객실 요금이 9원 94전으로
어려웠던 시절 쌀 2말 가격에 해당하는
만만치 않은 돈이었습니다.
호남 차별은 열차에서도 나타났습니다.
1945년 일찌감치 복선화를 마친 경부선과 달리 호남선은 1968년에서야 복선화를 시작해 지역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인터뷰-문희근/ 광주 오치동
(CG-하단)
광주 송정리역까지는 1988년 복선화가 마무리됐는데, 호남선 종착역인 목포까지는 공사가 시작된 지 거의 37년 만인 2003년 12월에야 복선화가 마무리됐습니다.
(CG-하단)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4년에는
고속철이 도입됐습니다.
일부 구간만 고속철 전용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광주까지 3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내년 서울에서 광주까지 고속철이 개통되면 소요 시간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인터뷰-김명수/ 광주역 구역장
(CG-하단)
오는 2017년에는 서울에서 목포 구간도
완전히 개통되면 1시간 46분이 걸리게 돼
100년 전 개통 당시와 비교하면 9배 이상 단축되는 것입니다.
편의가 아니라 수탈을 위해 개통된 뒤
광복 이후에도 끊임없이 차별받아온 호남선
이제는 시속 3백 킬로미터의 고속철 시대를 앞두고 100년 만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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