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팽목항의 쓸쓸한 추석, 애타는 기다림

    작성 : 2014-09-08 20:50:50

    추석을 맞아 누구보다도 가족들이 그리운

    이들이 있습니다.



    진도 팽목항의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인데요,아직 돌아오지 않은 10명의 실종자를

    애끓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쓸쓸한 추석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참사의 아픔을 뒤로 한 채 진도 팽목항은

    섬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차량이 길게

    늘어 섰습니다.



    팽목항 등대길도 모처럼 귀성객들의

    희망과 바람으로 가득 찼습니다.



    고향길에 앞서 등대길을 거닐며 실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걸린 깃발을

    어루만지고 노란 리본에 희망의 메시지도 적어보며 참사의 아픔을 함께 합니다.



    인터뷰-이나경/서울시 강남구

    "



    추석을 맞았지만 여객선 부두와 맞닿은

    실종자 구조본부는 오늘도 어김 없이

    적막감이 감돕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행여 오늘은

    품에 안을 수 있을까 하는 애타는 마음에

    수색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체육관에 남은 가족들도 오늘 하루가

    그 어느 때보다 길기만 합니다.



    마주 앉아 명절 음식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던 가족들과의 추억을 되뇌이며

    미어지는 가슴을 달래고 또 달랩니다.



    싱크-세월호 실종자 가족

    "안 좋죠, 좋을게 뭐가 있어요. 기운도 없고 빨리 끝나는게 좋죠. 일분 일초라고 여기 있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체육관에 남아 실종자 가족들과 아픔을

    나누는 자원봉사자들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리운 고향집, 가족들이 얼굴이 그립기는

    매 한 가지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 앞에서는

    그 조차도 사칩니다.



    인터뷰-김의덕/자원봉사자

    "



    실종자 가족들은 각지에서 명절 음식과

    차례상을 제공하겠다는 손길을 두 말 없이

    사양했습니다.



    차디찬 바다에서 신음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저 미안하고 어서 품으로 돌아와 달라는

    말만 되뇌일뿐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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