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민단체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가까스로 사업이 재개된 여수 경도 개발 사업을 둘러싸고 다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여수시의회가 발목을 잡고 나섰는데, 지역사회는 물론 시의회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형길 기잡니다.
【 기자 】
지난 22일 여수시의회 의원 26명 가운데 22명이 참여해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여수 경도에 대규모 레지던스가 들어선다면 시민의 바다 조망권을 막고 자연경관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에셋이 레지던스 건립 계획을 철회하라는 내용입니다.
지난 5월 시민단체가 문제 제기한 내용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 뒤 미래에셋은 사업 철회 의사를 밝혔고, 공사는 한 달 넘게 표류했습니다.
이달 초 여수시와 광양경제청, 시의회, 시민단체 등이 간담회를 통해 경도개발 재개 지지 입장을 밝혔고, 미래에셋도 공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갈등이 봉합된 지 한 달도 채 안 돼서 여수시의회 의원들이 다시 발목 잡기에 나선 겁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강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부규 / 여수시관광발전범시민운동본부
- "모든 의원이 찬성하지 않는 성명서를 발표함으로써 시민들이 보는 입장에서는 미래에셋 경도가 크나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시의회 내부에서조차 성명서 발표의 방식과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싱크 : 여수시의원
-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조율을 하고 난 다음에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워낙에 서두르다 보니까 이런 상황이 발생을 했습니다."
여수 경도는 미래에셋이 오는 2024년까지 1조 5천억 원을 들여 복합해양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개발이 시작됐습니다.
어렵게 합의에 이른 경도개발에 대해 여수시의회가 다시 한번 딴지 걸기에 나서면서 갈등을 중재해야 할 지역 정치권이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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