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염소 사육 농가가 호주와 체결한 FTA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가격 폭락에 이어 거래마저 끊겼는데, 올해부터는 FTA 피해 품목에서 제외될 위기까지 맞고 있습니다.
이형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11년전 부산에서 나주로 귀농한 나희창 씨.
면사무소 공무원과 주변의 권유로 염소 사육을 시작했습니다.
사육 두수는 천 마리까지 늘렸는데, 최근 가격 폭락에 판로마저 끊겨 대출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희창 / 염소사육 농가
- "한 달에 염소 사료비만 5백만 원이고 융자 이자 원금이랑 5백만 원 한 달에 천만 원씩 내고 있습니다."
염소가격 하락은 지난 2014년 호주와 체결한 FTA 때문이라고 농가는 입을 모읍니다.
실제 염소고기 수입량은 한 해 1,700여톤으로 FTA 체결 전보다 2배가량 늘었습니다.
가격도 FTA 체결 전 kg당 만 5천원을 호가하다 최근에는 4천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염소가 FTA 피해 품목에서 빠지며 올해부터는 농가 폐업지원금도 끊길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 인터뷰 : 안태붕 / 전국염소가격폭락비대위원장
- "2019년도 염소 FTA 피해 품목으로 지정하라는 겁니다. 지정을 통해서 농가들에게 폐업을 지원하고"
특히 전남은 전국 염소 사육 두수의 35%를 차지하고 있어 농가 피해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농가들은 소 값 하락의 대안으로 정부가 염소 사육을 권장해 놓고 가격 하락에는 손을 놓고 있다며 상경 투쟁을 계획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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