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핫라인이냐 '친청' 지도부 안정이냐...민주 보궐선거 5인 5색 격돌

    작성 : 2025-12-23 17:50:58
    ▲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1차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동철, 문정복, 이건태, 이성윤, 강득구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 공백을 메울 최고위원 보궐선거 레이스가 23일 첫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선거는 2026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기존 최고위원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동시에, 내년 선거의 공천권과 당 운영의 핵심 축을 담당할 인물을 뽑는다는 점에서 당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합니다.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연설회에서는 후보들 간의 계파적 성격과 강조점이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구도로 뚜렷하게 나뉘며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졌습니다.

    우선 정청래 대표 체제의 안착을 강조하는 '친청계' 후보들은 당내 결속과 정 대표에게 힘을 싣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문정복 후보는 강력한 지도체제 아래에서의 승리를 강조하며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을 보좌할 적임자임을 자처했습니다.

    이성윤 후보 또한 지도부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내란 세력'에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이들은 최근 당내 투표에서 부결됐던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 재추진을 약속하며 당심에 민감한 정청래 대표의 지지 기반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1차 합동연설회 [더불어민주당]

    반면 이재명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소통력을 앞세운 '친명계' 후보들은 '당청 원팀'과 핫라인 기능을 부각했습니다.

    이건태 후보는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임을 강조하며 대통령의 최일선 방패이자 소통 창구가 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강득구 후보 역시 정부 정책을 당의 언어로 전환해 뒷받침할 정책적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유동철 후보는 이재명을 내세우면서도 뒤에서는 자기 정치를 하는 이들이 있다고 경쟁 후보들을 직격하며 "유동철이라 쓰고 이재명이라 읽어달라"는 메시지로 선명성을 드러냈습니다.

    이처럼 후보들은 저마다 '이재명'과 '원팀' 외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정청래 대표 중심의 지도부 안정을 우선할 것인지 아니면 이재명 대통령과의 직통 라인을 강화할 것인지를 두고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민주당은 앞으로 세 차례의 합동 토론회를 거쳐 다음 달 11일 최종 3인의 최고위원을 선출할 예정입니다.

    중앙위원과 권리당원의 표심이 각각 50%씩 반영되는 만큼, 후보들이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 당원들의 표심을 파고들지가 이번 보궐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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