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석아, 우리 애 어떻게 어떻게"...이 대통령, 고 이재석 경사에 옥조근정훈장 추서

    작성 : 2025-09-12 15:14:10 수정 : 2025-09-12 16:35:48
    이 대통령, 빈소에 강훈식 비서실장 보내 조문
    "숭고한 정신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재석아, 엄마 너 없이 어떻게 살아가"...오열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12일 인천 동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빈소를 찾아 훈장을 추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12일), 갯벌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 사망한 고 이재석 경사의 빈소가 마련된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 조전과 함께 강훈식 비서실장을 보내 유족들을 조문하고 위로했습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문에서 이 대통령은 "삼가 고(故) 이재석 경사의 명복을 빕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한 이재석 경사의 순직 소식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애도를 전했습니다.

    "고인은 오직 생명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칠흑 같은 어둠 속 물이 차는 갯벌 한가운데로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습니다. 그 숭고한 정신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강훈식 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이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재석 경사와 같은 제복 입은 영웅들의 헌신 위에 우리 사회의 안전이 굳건히 지켜질 수 있다는 사실을 영원히 가슴에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며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든든한 동료를 떠나보낸 유가족과 일선의 동료 경찰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안식과 영면을 기원합니다"라고 거듭 애도와 위로를 전했습니다.

    해양경찰인 고 이재석 경사는 지난 11일 새벽 3시 반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인근 갯벌에서 70대 남성 A씨가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하던 중 고립된 남성에게 자신의 부력조끼를 벗어 건네고 함께 헤엄을 치다 급격히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이 경사는 실종 6시간 만인 오전 9시 41분쯤 영흥면 꽃섬에서 1.4㎞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습니다.

    ▲ 12일 인천 동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빈소에 이재명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고 이재석 경사의 어머니는 강훈식 비서실장이 빈소에 도착해 흰 국화를 헌화하고 무릎 꿇고 분향하는 동안 "재석아, 엄마 너 없이 어떻게 살아가"라고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조문을 마친 강훈식 비서실장이 유족들의 손을 잡고 위로하자 이재석 경사 어머니는 계속 오열하면서 "이게 다 무슨 소용 있어요. 우리 애 혼자 가서 구하느라, 구명조끼 줬으면 살 수 있었잖아요. 너무 억울해, 너무 억울해요"라고 흐느꼈습니다.

    또 다른 유족은 "문자 보냈는데 이걸 진상을 밝혀주세요. 거기서 끊기고 왜 구조를 안 했는지 그게 답답합니다"라고 역시 흐느끼면서 진상 규명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강훈식 비서실장은 "오늘 진상규명단이 설치됐다는 말씀 들으셨을 텐데요. 끝까지 진상 규명을 위해서 고인의 유가족분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습니다.

    강 비서실장은 "외부 자문단까지 다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해양경찰청장에게도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조사해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반드시 진상을 다 조사하겠습니다"라고 거듭 약속했고, 이재석 경사의 어머니는 "꼭 진실을 밝혀주세요"라고 거듭 울면서 호소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강훈식 비서실장을 통해 고 이재석 경사에게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고, 강훈식 비서실장이 훈장을 고인의 영정 밑에 놓자 이재석 경사 어머니는 "어떻게 어떻게..."라고 말을 잇지 못하며 다시 크게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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