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대북정책 '평가절하'..."李, 선임자와 다를 바 없어"

    작성 : 2025-07-28 07:40:15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8일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는 공식입장을 다시금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부장이 '조한(남북)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우리의 관심을 끌고 국제적 각광을 받아보기 위해 아무리 동족흉내를 피우며 온갖 정의로운 일을 다 하는 것처럼 수선을 떨어도 한국에 대한 우리 국가의 대적인식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없으며 조한관계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은 역사의 시계 초침은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해서는 "조선반도에 국가 대 국가 간 관계가 영구고착된 현실과 더불어 해체되어야 할 통일부의 정상화를 시대적 과제로 내세운 것을 보아도 확실히 흡수통일이라는 망령에 정신적으로 포로된 한국정객의 본색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집권 50여 일만 조명해 보더라도 앞에서는 조선반도 긴장완화요 조한관계 개선이요 하는 귀맛 좋은 장설을 늘어놓았지만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우리와의 대결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대북방송 중단에 대해서도 "그 모든 것은 한국이 스스로 초래한 문제거리들로서 어떻게 조처하든 그들 자신의 일로 될 뿐이며 진작에 하지 말았어야 할 일들을 가역적으로 되돌려 세운 데 불과한 것"이라며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 된다"고 깎아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 일방적으로 우리 국가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극단의 대결분위기를 고취해오던 한국이 이제 와서 스스로 자초한 모든 결과를 감상적인 말 몇 마디로 뒤집을 수 있다고 기대하였다면 엄청난 오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김 위원장 초청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헛된 망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번 김 부부장의 담화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입장입니다.

    북한이 공식 입장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 제스처를 평가 절하하고 대화 의지가 전혀 없다고 선언함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