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사라진 왕우렁이 피해..친환경농업 지켜냈다

    작성 : 2025-07-14 21:22:06
    【 앵커멘트 】
    지난해 이맘때 전남 농촌을 습격한 왕우렁이 피해를 기억하시나요?

    그런데 올해는 피해를 입었던 어느 지역 어떤 농가에서도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겨울 대대적인 논 깊이 갈이가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됩니다.

    고익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장흥에서 30년 가까이 친환경 쌀 농사를 지어온 김재기 씨.

    생전 처음 겪은 지난해 6월의 악몽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따뜻한 겨울을 난 왕우렁이 개체수가 넘쳐나면서 어린 모를 사그리 갉아먹는 피해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고익수
    -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왕우렁이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

    지난해 도내 10개 시군 1,500여 헥타르의 논에 서 발생했던 왕우렁이 피해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김재기 / 장흥군 장동면 친환경 쌀 재배
    - "작년에 왕우렁이 피해가 많은 농가들은 (전체 재배면적의) 20% 피해를 본 농가가 있고..금년에는 왕우렁이 피해가 아마 0.01% 정도나 된 거 같습니다."

    논 속 3~4센티미터 깊이에서 서식하는 왕우렁이의 월동을 막는 7센티미터 이상의 논 깊이 갈이가 효과를 거둔 것입니다.

    ▶ 인터뷰 : 최광일 / 전남도 친환경관리팀장
    - "(논) 깊이갈이를 통해 수분이 차단되고 왕우렁이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 월동할 수 없어 왕우렁이 개체수가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올 봄 저온 현상과 지속적인 왕우렁이 수거 작업이 이뤄진 것도 예방에 한 몫을 했습니다.

    ▶ 인터뷰 : 백형균 / 장흥군 친환경농업팀장
    - "겨우내 (논) 깊이갈이를 유도하고 전체적으로 전남도를 포함해서 장흥군에서 (왕우렁이) 퇴치작업에 앞장섰습니다."

    도입 30여 년 만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주며 폐기 될 우려를 낳았던 왕우렁이 농법.

    논 깊이갈이의 효과가 확인되면서 여전히 유효한 친환경 농법임이 입증됐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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