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온열질환자 하루 200명 넘었다..2018년 이후 처음

    작성 : 2025-07-09 19:50:47 수정 : 2025-07-09 22:20:28
    ▲ 폭염 대비 구급 물품 점검하는 119구급대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무더위가 맹위를 떨친 지난 8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해로 불리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전국 응급실 516곳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모두 238명(사망 1명 포함)입니다.

    하루에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은 것은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2018년 8월 3일(229명) 이후 처음입니다.

    그해 8월에는 1일(216명), 2일(250명)에 이어 사흘 연속 환자가 200명을 넘었습니다.

    이달 들어 온열질환자는 4일 43명 이후 매일 조금씩 늘어 7일에 105명으로 늘더니 전날 두 배로 급증했습니다.

    전날 오후 3시 9분쯤 서울(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 기준) 기온이 37.8도까지 오르면서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1∼10일) 기온으로는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인천과 부산도 기온이 각각 35.6도와 34.8도까지 올라 1904년 8월과 4월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 최고기온을 갈아치웠고, 대전도 36.3도로 1969년 1월 기상관측 이래 7월 상순 기온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이날 광주에서도 36.7도, 목포 34.7도, 해남 34.7도를 기록하면서 각각 7월 상순 1위 값이 경신됐습니다.

    이로써 질병청이 5월 15일 온열질환 감시 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총 1,228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습니다.

    작년 감시 시작일인 5월 20일부터로 따졌을 때 올여름 온열질환자는 1,21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486명)의 2.5배에 달했습니다.

    2018년(7월 20일 현재 1,012명)과 비교했을 때 누적 환자 수 1,000명 돌파 시점은 12일 이릅니다.

    올여름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전날 충남 공주시에서 발생한 1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8명 발생했습니다. 지난해(3명)의 3배에 가깝습니다.

    2011년 감시체계 가동 이후 지난해까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238명(남성 145명, 여성 93명)으로, 이 가운데 65.5%인 156명이 60세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습니다.

    올여름 온열질환자 중 77.2%가 남자(948명)였고, 환자 10명 중 3명이 65세 이상 노인(33.6%)이었습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57.1%)이 전체의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발생 장소는 작업장(28.7%), 논밭(14.4%) 등 실외(81.1%)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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