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 사흘째 조사.."엔진 결함 등 원인 다각도 분석"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해군이 사흘째 정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엔진 계통 등 기체 이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31일 해군에 따르면, 조사팀은 사고 현장에서 회수한 조종실 음성녹음저장장치（CVR）를 분석하고 있으며, 조종사 간 마지막 교신 내용도 확인했습니다.

해당 초계기에는 비행 자세와 속도 등을 기록하는 비행기록장치（FDR）는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기인 P-3CK 해상초계기는 사고 직전까지 포항기지 관제탑과 정상적으로 교신을 이어갔으며, 마지막 교신은 추락 약 1분 전인 오후 1시 48분에 이뤄졌습니다.

당시 조종사는 "장주비행을 하겠다"는 평소와 같은 통신을 했고, 비상 상황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군은 사고기의 비정상적인 추락 경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기체는 우선회를 위해 기수를 오른쪽으로 숙이다가 우측 날개가 지면을 향할 정도로 꺾였고, 조종석이 바닥을 향한 채로 회전하며 추락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9일 오후 1시 49분께 포항경주공항 인근 야산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해군 P-3CK 대잠수함 초계기가 이착륙 훈련 중 추락하면서 탑승한 조종사 4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엔진과 연료, 조종 계통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정확한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설명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