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4년 9개월 만에 사형 집행..30대 사형수 총살형

    작성 : 2025-01-17 15:12:11
    ▲ 대만에서 사형된 사형수 [X(구 트위터)]

    대만에서 4년 9개월 만에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17일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2분쯤 타이베이 구치소에서 30대 사형수 황린카이에 대한 총살형이 진행됐습니다.

    황 씨는 군 복무 중이던 2013년 10월 전 여자친구 왕 씨로부터 훔친 20만 대만달러(약 838만 원)에 대한 상환 독촉에 불만을 품고 왕 씨의 어머니와 왕 씨를 차례로 살해해 2017년 7월 사형 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씨에 대한 사형 집행으로 대만 내 사형수는 36명으로 줄었습니다.

    대만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은 지난 2020년 4월 이후 4년 9개월 만으로, 지난해 5월 라이칭더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앞서 대만에서는 천수이볜 총통 시절(2000~2008년)에는 32명, 마잉주 총통 시절(2008~2016년)에는 33명이 사형됐습니다.

    차이잉원 총통 재임 기간(2016~2024년)에는 2018년 8월과 2020년 4월 각각 한 차례씩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 황린카이의 사형집행에 반대하는 대만 시민들 [연합뉴스]

    이날 타이베이 구치소 인근에서는 사형 집행에 대한 찬반 집회가 각각 개최됐습니다.

    사형제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살인은 목숨으로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글이 적힌 팻말을 들고 "사형제 폐지를 지지하는 것은 살인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대만사형폐지추진연맹(TAEDP) 등은 이번 사형 집행에 대해 "라이 행정부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살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권단체와 국제사회에서도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국제앰네스티 대만지부는 "충격적이고 잔인한 사건"이라며 사형 집행으로 대만의 인권이 크게 후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대만 정부를 향해 "완전한 사형제 폐지를 위해 일관된 정책을 추구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라이 총통은 이날 "사형 집행은 합헌"이라면서 법에 따른 행정사무 집행을 지지해달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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