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조성된 지 50여 년이 지난 여수국가산업단지는 노후된 시설 탓에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지만 소방서가 멀다보니 초기대응에 아쉬움이 컸는데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단 내에 119 출장소가 문을 열었고, 수백억 원짜리 첨단장비도 보강하기로 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여수산단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70건에 달했습니다.
화재가 40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발과 감전, 화학물질 유출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사고가 잦다보니 인명피해도 컸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5년간 전국 주요 국가산단에서 발생한 사상자 174명 가운데 사망 12명, 부상 21명 등 33명이 여수산단에서 발생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인명피해가 다른 국가산단에 비해 큰 것은 초기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여수산단을 관할하는 여수소방서가 10km 가량 떨어진 시내쪽에 있어 출동 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약 40분이 걸립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19출장소가 여수산단에 설치됐습니다.
재난상황 발생 시 산단 어느 곳이든 10분 내 출동이 가능해졌습니다.
▶ 인터뷰 : 오영철 /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장
- "공장의 안전 운영상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바로 옆에서 바로바로 달려와줄 수 있는 이런 출장소가 개청하게 된 것에 대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화학물질 누출이나 대규모 폭발, 화재 등을 대비한 장비도 보강이 될 예정입니다.
▶ 싱크 : 오승훈/전남소방본부장
- "내년부터 3년간 약 2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앙동 부지 내에 대용량포 방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새로 설치된 산단119출장소가 '전국에서 사상자가 가장 많다'는 여수국가산단의 오명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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