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시가 지역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상생을 위해 오는 7월 공공 배달 앱을 출시합니다.
최근 개발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지역업체는 배제된 채 대기업 자회사가 운영하는 기존 배달 앱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무늬만 공공 배달 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백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 AI 창업센터에 입주한 청년창업 기업입니다.
'다댐' 이라는 배달 앱을 만들어 지난해 11월부터 대학가 주변에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가맹점 수수료뿐 아니라 배달료도 낮추고, 누구나 손쉽게 배달대행 일도 할 수 있도록 공공성을 높였습니다.
IT 분야가 낯설어 배달 앱 사용을 못 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교육까지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헌영 / 배달앱 '다댐' 대표
- "지금 배달 주문을 많이 하잖아요. 저희가 상인회랑 협약을 통해서 고령의 오프라인 기반의 음식점들을 온라인 앱화 시켜서 배달할 수 있게끔"
점주 수수료 0원을 목표로 착한 배달 앱을 운영하고 있지만, 광주시의 공공 배달 앱 사업에는 참여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공공성은 충분히 갖췄지만, 광주시가 요구하는 사업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광주시는 배달 앱 구축비와 가맹점 모집비, 유지 보수비 등 모든 사업비용을 민간업자가 부담하도록 했습니다.
공공성보다 안정적인 운영만 강조한 것입니다.
결국 3개 업체만 지원했고, 대기업 자회사가 운영하는 전국 단위 배달 앱이 선정됐습니다.
중개 수수료만 겨우 낮추는 선에서 공공성은 사라지고, 배달 앱 경쟁의 후발업체에게 지역 시장만 열어준 꼴입니다.
▶ 인터뷰 : 장연주 / 광주광역시 의원
- "적극적으로 시나 구가 나서서 주민들에게 알려야 되고, 시민들의 좋은 커뮤니티 공간까지 열어줄 수 있도록 협의체 구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군산이나 경기도 같은 타 지자체는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을 들여 자체적으로 공공 배달 앱을 만들어 지역을 알리는데 활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됩니다.
지난달 공공 배달 앱 개발업체를 선정한 대구시는 아예 지역업체로 한정해 20억 원가량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대구광역시청 관계자
- "배달 앱을 운영하는 큰 업체들이 대구 업체는 아니고 하니까 대구 시민들이 쓰는 것이니까 지역 제한을 뒀죠. 그 앱을 쓰면 수수료도 모두 큰 업체들한테 가는 거니까"
▶ 스탠딩 : 백지훈 기자
- "청년이 아이디어만 가지고 오면 창업에 성공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던 광주시가 무늬만 공공 배달 앱을 만들며 청년들의 참여 기회마저 빼앗고 있습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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