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 민간개발, "생태적 가치 고민해야"

    작성 : 2017-06-28 18:19:49

    【 앵커멘트 】
    오는 2020년 공원 일몰제에 대비해, 광주시가 도시공원 4곳에 대해 민간개발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예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도시의 생태적 가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길게는 50년이 지나도록 풀만 무성한 광주 도시공원 4곳에 대해 54개 업체가 민간개발 공모의향서를 접수했습니다.

    광주시는 하반기에 정식 공모를 진행한 뒤 다른 6개 공원도 2단계로 민간개발을 추진합니다.

    여기에는 중앙공원과 중외공원, 일곡공원 등 규모가 크면서도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3대 공원도 포함됐습니다.

    ▶ 싱크 : 박영진/ 광주광역시 공원조성담당
    - "전체적으로 볼 때 사유지 비율이 너무 많아서 이것을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다."

    지자체가 재정난을 이유로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공원 일몰제는 불과 3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도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개발이 불가피하다고 공감하면서도 도시의 생태적인 가치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조동범/ 전남대 조경학과 교수
    - "이것을 사들이기 위해서 토지매입비가 어떻게 들어가느냐, 돈 들어가는 것만 생각한다고 하면 당연히 돈 들어가는 것으로 끝나죠. 그런데 돈이 들어가면서 도시의 가치나 경제적인 가치가 얼마만큼 살아나느냐(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공동주택용지만 수완지구의 1.3배에 이르는 3대 공원에 대해서는 민간개발 방식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부지를 세분화해 매입할 곳은 매입하고, 필요에 따라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공유화하거나 공원구역 해제도 검토해야 한다는 겁니다.

    ▶ 싱크 : 전진숙/ 광주광역시의원
    - "시민적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유화 운동이라든가 지방채 발행이라든가, 실제적으로 공공기관에서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문제부터 시작해서..."

    전체 공원부지의 60%가 넘는 이들 3대 공원이 얼마만큼이나 생태공간으로 남을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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