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석유화학업계 상반기 매출 원가 비율이 무려 9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팔수록 손해'라는 정설이 수치로 드러난 건데요.
전기료 폭탄까지 산업 현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정부와 사업재편 자율 구조조정 협약을 맺은 석유화학업체 10곳의 올해 상반기 매출 원가율은 98.6%.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100원짜리 제품을 만드는 데 원가만 무려 98.6원이 든다는 얘기입니다.
마진은 불과 1.4원.
여기서 각종 급여와 운영비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영업이익은 욕심이고, 적자만 쌓이는 구조입니다.
실제 평균 매출 원가율마저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87.6%에서 2년 만에 93.8%로 6%p 이상 뛰어올랐고, 지난해엔 94.7%를 기록했습니다.
협약 참여 업체들 중 여수산단 입주기업은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LG화학, GS칼텍스, 한화솔루션 등 모두 5곳이나 됩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팔수록 손해'라는 정설이 수치로 드러난 상황에서, 전기료 폭탄까지 현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수산단 A기업의 전기료는 지난 2022년 3,551억 원에서 지난해 5,220억 원으로 1,600억 원 넘게 뛰었습니다.
올해는 380억 원가량 더 부담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B기업 또한 올해 전기료를 4,500억 원 상당으로 전망했습니다.
1년새 400억 원 오른 수치입니다.
반면 최근 3년새 매출은 58조 원에서 47조 원으로 10조 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3년간 무려 70% 넘게 치솟으면서 기업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1분기 ㎾h 당 105.5원이었는데, 올해 초 182.7원까지 뛰었습니다.
▶ 인터뷰 : 한문선 /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 "작년에 10.2% 인상된 전기요금이라도 철회해 주든지, 아니면 이런 부분들에 대한 정부의 진척이 없다면 국회에서 특별법을 발의해서라도 반드시 생산 원가를 줄일 수 있도록"
때문에 산단 기업들은 전력을 직구하거나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자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는 지원보다는 뼈를 깎는 자구책 마련이 우선이라며 연말까지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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