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광주비엔날레 주제는 '판소리-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

    작성 : 2023-06-26 18:08:29
    ▲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주제 및 방향성 발표' 기자회견 사진 : 연합뉴스 
    내년에 창설 3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가 '판소리-21세기 사운드스케이프'를 주제로 열립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오늘(26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9월에 열리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주제와 방향성을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선임된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공간'이라는 주제를 '소리'라는 형식으로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부리오 예술감독은 "공간의 문제는 기후 변화는 물론, 지정학적 문제로 생존에까지 관련되는 만큼 전 지구적 차원에서 중요한 이슈"라면서 "'공간'은 동시대 문제를 제기하는 주제"라고 말했습니다.

    부리오 감독은 특히 '판소리'에 주목한 데 대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서사구조가 있어 판소리의 형식이 '공간'이라는 주제를 구현하는데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공간이라는 주제 개념을 설정하고 이와 관련된 이미지를 찾던 중 판소리를 발견했다"면서 "이런 국제 전시를 기획할 때는 (지역의) 특수성에서 시작해 기획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부리오 예술감독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1993)의 한 장면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전시) 진행에서 중요한 이미지"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15회 비엔날레의 주 전시장은 소리와 관련된 3개 섹션으로 구성됩니다.

    좁은 공간에서 음향 장치의 소리가 충돌해 귀를 긁는 듯한 소음이 발생하는 것을 뜻하는 '라르센 효과'에서 이름을 따온 섹션에서는 인간의 여러 활동으로 포화상태가 된 지구의 모습을 다룹니다.

    '다성음악'(Polyphony) 섹션에서는 독립적인 여러 선율이 수평적으로 흘러가는 다성음악의 개념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예술가들을 소개합니다.

    '태초의 소리' 섹션에서는 분자나 우주 같은 무한의 세계를 탐구하는 예술가들에 주목합니다.

    주 전시장 외에도 광주 시내 카페와 공공장소, 공원, 대안예술공간, 상점 등 곳곳에서도 소리와 시각 요소를 혼합한 예술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니콜라 부리오 사진 : 연합뉴스 
    부리오 예술감독은 "전시 형식에 대해 야심 차게 구상하고 있다"면서 "전시작들을 하나의 시퀀스처럼 구성해 마치 영화를 보듯 비엔날레 전시를 감상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광주비엔날레는 통상 짝수 도 9월 첫째 주 금요일 개막해 11월 첫째 주 일요일에 폐막하는 일정으로 진행돼 돴습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020년 예정됐던 제13회 행사가 2021년으로 연기되면서 올해 4월에 제14회 행사를 열었습니다.

    15회 행사는 원래대로 다시 내년 9월에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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