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전범기업으로 끌려가 강제노동을 한 김재림 할머니가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1930년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 직후 동원 모집자로부터 "일본에 가면 밥도 주고 공부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5월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에 동원됐습니다.
생전 김 할머니는 근로정신대에서 "하루 종일 군용 비행기 부속품을 깎는 등 기계에 매달리다 숙소에 돌아오면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힘든 내색을 하면 밥도 주지 않았고, 언제 울릴지 모르는 공습경보 때문에 맘 편히 잘 수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가해자인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고등법원까지 승소했으나,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지 못한 채 30일 눈을 감았습니다.
김 할머니의 빈소는 국빈장례문화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월 1일입니다.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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