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해마다 5월이면 민주묘지 가는 길에 하얀 꽃을 만발하며 5.18의 상징이라고 불리던 이팝나무가 올해는 앙상하게 가지만 남았습니다.
개화시기와 맞물려 진행된 가지치기 작업 때문에 올해는 꽃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5ㆍ18의 상징이라 불리는 이팝나무는 5ㆍ18 민주묘지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5ㆍ18 때마다 꽃을 피우며 5ㆍ18 민주묘지를 찾는 시민들을 반겼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 인터뷰 : 김범태 / 5ㆍ18민주묘지 관리소장
- "가지치기가 이번엔 너무 과하게 돼서 여기를 찾는 참배객들이 어떤 생각을 가질까.. 특히 광주시민들의 경우는 거기서 (이팝나무를) 계속 한 20년 넘게 봐왔잖아요. 그런 것에서 오는 상실감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 스탠딩 : 김서영
- "5월이면 하얗게 꽃을 피워야 하지만 과도한 가지치기로 앙상해진 모습입니다."
북구청은 '민주로 도시 바람길 숲' 조성사업을 통해 쾌적한 도로를 만들기 위해 가지치기를 했다고 답했지만, 오히려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이팝나무를 볼품없고 초라하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 싱크 : 북구청 관계자
- "사업과 맞물려 가지고 쾌적한 환경 좀 만들려고 이렇게 먼저 전지 작업을 했고...5ㆍ18 추모 분위기가 있는 상황에서 전지 작업을 하고 있는 걸 보고 이렇게 문제 제기를 하신 거죠."
5ㆍ18 민주묘지를 찾은 시민들은 앙상해진 이팝나무를 보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정승우 / 대학생
- "5ㆍ18 이것의 상징인 이팝나무가 가장 중요한 장소인 여기에서 많이 안 핀다면, 이제 아쉬운 부분이 많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5.18 민주묘지를 찾는 추모객에 대한 배려 보다는 개화시기에 맞물려 진행한 행정편의적 가지치기 작업에 시민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김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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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기자
ktjdud606@ik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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