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샌드위치 패널은 가격이 싸고 시공이 간단하다는 이유로 건설현장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지만 화재에 취약해 대형 화재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말 정부가 관련 규제를 강화했지만 세부 운영지침 등이 마련되지 않아 시행 3개월이 지나도록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서영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지난달 26일, 영암군 서호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80대 집주인이 숨졌습니다.
숨진 여성이 살고 있던 주택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화재에 취약한데다 치명적인 유독가스도 나와 화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 싱크 : 소방측 관계자
- "이미 저희가 갔을 때 이미 다 불타고 있어서...샌드위치 패널이에요. 샌드위치 패널 1층짜리예요."
샌드위치 패널은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과 같은 단열재를 넣어 만든 합판으로 가볍고 저렴하지만 화재에 취약합니다.
▶ 스탠딩 : 김서영
- "저희가 직접 샌드위치 패널에 불을 붙여보겠습니다. 불을 붙이자마자 불길이 치솟으며 스티로폼이 녹아내립니다."
작은 불씨에도 순식간에 번지는 데다 불을 끄기도 어렵다 보니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남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샌드위치 패널 화재의 비중은 2016년 13%, 2020년 17%, 2021년 16%, 올해는 20%까지 늘어났습니다.
계속되는 화재에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말 건축자재 품질인정제도에 샌드위치 패널을 포함시키는 등 규제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행 3개월이 지나도록 세부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건축 현장에서는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창영 / 광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 "샌드위치 패널 자체가 우리 건축학계에서는 건축 자재로 쓰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하자는 것이 학계의 원칙입니다. 이러한 규제가 약하다는 것이 저는 재난이라고 봐요."
또, 기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축물에 대한 보완책도 빠져있어 샌드위치 패널 건물의 화재 위험성은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C 김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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