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에서 가장 큰 수해 피해를 당한 구례에서는 연휴 기간인 오늘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자원봉사들이 찾아와 뙤약볕 아래서 복구작업을 도왔습니다.
홍수 발생 일주일이 지나서야 구례를 방문한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섬진강 댐 관리에 문제가 없었다는 수자원공사 입장을 옹호하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섬진강 한줄기인 서시천 둑이 터지면서 상가 지붕까지 흙탕물에 잠겼던 구례5일장.
물이 빠지고 폐허가 됐던 시장은 복구 일주일이 지나면서 차츰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구례에서도 가장 피해가 컸던 구례5일장입니다. 인력과 장비가 집중 투입되면서 복구율은 90%에 이릅니다. "
나들이 대신 수해복구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은 황금연휴도 잊고 하루종일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최승우 / 대한적십자사 자원봉사자
- "실제로 와 보니깐 진짜 심각한 것 같고 이렇게 와서 도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
포항 해병대원 300여명도 엉망이 된 비닐하우스단지를 찾아 시설물을 철거하며 복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 인터뷰 : 서동민(피해 농민) / 구례군 구례읍
- "혼자 복구하려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계속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50명, 100명씩 오셔서 도와주시니 금방 복구가 될 것 같습니다. "
이런 가운데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구례를 찾아 이번 물난리의 원인이 된 섬진강 댐 방류를 규정대로 했다는 수자원공사 입장을 두둔하다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현장음>
수자원공사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폭우가 내리면서 댐 수위를 지키기 위해 계획방류를 했단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명래 / 환경부장관
- "댐 방류의 적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조사를 위해 주민들의 피해 실태를 보고 또 실제 어떻게 피해가 발생됐는지 이런 것을 본 뒤에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피해주민들은 수자원공사가 집중호우 속에 담수 욕심으로 댐 수위조절에 실패했다며 이는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면담 요청을 거부한 조 장관이 개선 방안 마련도 없이 피해 일주일이 지나서야 나타난 것은 면피용 일회성 이벤트라고 깎아내렸습니다.
▶ 인터뷰 : 정영의 / 섬진강수해극복구례대책위원장
- "수자원공사는 메뉴얼대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거 잖아요. 문제가 있다는 것은 섬진강 하류 주민들이 다 알고 있는데요. "
최악의 물난리로 구례를 비롯한 전남에서 발생한 재산피해는 4,300억원, 이재민은 2,300명에 달합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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