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초등학교 여교사 교실만 골라 훔쳐 온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학생이 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소액의 현금만 훔쳤는데, 지난 석 달간 전국을 돌며 65개 교실을 털었습니다. 이준호 기잡니다.
【 기자 】
텅 빈 교실에 흰색 장갑을 낀 남성이 들어옵니다.
가방과 책상을 뒤지더니 교실 뒤편으로 가 옷장도 열어 봅니다.
절도 등 전과 13범인 48살 박 모 씨는 지난 2월부터 세 달 동안 전국 65곳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금품을 훔쳤습니다.
지갑 속 신용카드는 손 대지 않고 현금이나 상품권, 그것도 일부만 가져갔습니다.
1회당 평균 피해액은 고작 4만 원, 교사들은 피해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거나 애먼 학생들을 의심했습니다.
▶ 싱크 : 피해 교사
- "5만 원하고, 차비할 2만 얼마 들어 있었겠죠. 그 중에서 5만 원만 딱 빼간 거예요. 얼마 가져간지 모르게.. "
범행 시각은 학부모나 인부인 척 출입할 수 있는 대낮.
박 씨는 교실 밖에 있는 사진을 보고 여교사가 담임인 교실에서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여교사들이 핸드백과 지갑을 주로 교실에 두고 다니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허영식 / 순천경찰서 강력계장
- "초등학교는 중고등학교와 달리 담임 교사들이 교실에 계속 머무르고 있고 여자 교사들 같은 경우는 핸드백을 항상 지니고 다니기 어렵기 때문에.."
경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전국 교육청에 피해 예방을 위한 안내 공문을 보냈습니다.
kbc 이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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