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3) 세월호 남긴 유산, "기억하라, 기억하라"

    작성 : 2017-04-14 18:45:56

    【 앵커멘트 】
    세월호 선체는 인양됐지만 진실은 여전히 바다 밑바닥에서 건져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침몰 원인과 구조 실패는 베일에 쌓여 있고 책임자 처벌은 미완에 그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 신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수학 여행단을 태우고
    제주를 향하던 세월호가 침몰했습니다.

    물 속에 잠겨 있던 세월호는
    침몰한 지 1091일 만에 인양됐습니다.

    ▶ 인터뷰 : 이철조 / 세월호 인양추진단장(4월 11일)
    - "세월호 선체의 육상 거치와 그동안의 인양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사고 당시, 선장과 선원은
    승객을 버리고 도망을 갔습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정부 역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구조의 실패까지 더해지면서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엄선경 / 전북 완주군
    - "첨에는 하는 것처럼 그렇게 정부에서도 나서고 대통령도 나서고 해서 잘 마무리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차츰 희석이 되더라구요.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기도 하고, 좀 안타까웠죠"

    선주와 선사에 모든 죄를 미루고
    조직 개편을 빌미로
    정부는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특조위의 철저한 조사가 좌절되면서
    침몰과 구조 실패 원인은
    여전히 베일 속에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창준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4월 5일)
    - "저희가 수습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수습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한 빨리 (선체 조사에) 투입할 계획에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무능한 정부와
    돈만 밝히는 기업,
    무책임한 기성세대가 만든 참극입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은
    관제 데모와 정쟁 속에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방예찬 / 경기 성남시
    - "또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왜 이렇게 됐는지도 알아야겠고 또 그래야지 방안을 마련할 수 있잖아요. 또 처벌도 해야하고. 그래서 진상규명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로 294명이 희생됐고,
    9명이 아직도 미수습자로 남아 있습니다.

    다음 정부가 부정과 비리 등
    부조리한 시스템을 재정비하지 않는다면
    세월호 참사는
    언제든지 되풀이 될 수 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은 또 다시
    값비싼 댓가를 치르기 전에
    4월 16일을 '기억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c신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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