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시가 시립 예술단과 민간 예술단체에
지원하는 예산은 매년 5백억 원에 이르고
있지만 정작 예술인들은 활동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술단체들이 시 보조금을 받기 위한 활동에만 집중하면서 공연의 질은 떨어지고,
신생 단체들은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해
고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에서 20년 간 배우로 활동한 김 모 씨.
김 씨는 5~6년 전부터 민간 극단에서 포스터를 붙이고, 표를 파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작품의 질을 높이고 관객들에게 홍보 활동을 하는 것보다 광주시에서 보조금을 잘 받는 것이 훨씬 재정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 싱크 : 김 모 씨/ 광주지역 연극배우
- "갑자기 돈이 많아진거에요. 정부 예산 지원책이 많아진거더라고요. 그러다보니 극단들이 게을러졌어요. 돈이 생기니까 홍보활동도 뜸해지고"
반대로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민간 단체나 갓 활동을 시작한 예술인들은 성장의 사다리를
잃었습니다.
광주시 지원금이 몇몇 단체에 편중돼 있고, 해마다 비슷한 단체에만 지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연극계의 경우도 광주지역에만 배우가 2백명이 등록돼 있지만 절반 가까이는 생업을 위해 활동을 중단한 상탭니다.
문화 예술계를 살리겠다고 지원한 광주시의 수 백억원의 혈세가 오히려 예술인들이 설 수 있는 토양을 척박하게 만든겁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광주지역 연극배우
- "배부른 극단은 계속 배부르고, 그렇지 않은 극단은 끊임없이 영세하고...예술을 잘해야되는데 행정을 잘해서 발전하는 극단이 되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일부 예술인들은 보조금이 중간에서 사라지고, 특정 업체와 유착된 정황이 명확하게 드러난 지금 예술계 지원 방식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싱크 : 광주지역 예술계 관계자
- "이번 일이 투명하고 깨끗하게 밝혀져서 새 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예향의 도시를 만들겠다며 매년 5백억원의
혈세를 쏟아붇고 있는 광주시.
관성에 젖은 예산 집행과 손을 놓은 관리 감독 이 오히려 혈세를 독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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