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골재를 채취하겠다며 한 건설업체가 빌린 논 수만 제곱미터를 수십미터 깊이로 파냈습니다.
땅을 빌려준 농민들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준호 기잡니다.
【 기자 】
논 한 가운데가 움푹 패어 있습니다.
축구장 넓이로, 커다란 분화구를 연상케 합니다.
주변에는 아파트 4층 높이의 모래더미가 길다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한 건설업체가 골재를 얻겠다며 농민들에게 4만 제곱미터의 논을 빌려 마구잡이로 파헤쳤습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업체가 모래를 채취하겠다며 파놓은 깊이는 20미터에 달합니다"
해당 건설업체는 불과 2년 만에 모래와 자갈 수 십만 톤을 팔아 수억원의 이득을 챙겼습니다.
함평군청이 업체에 내준 공사 허가증 일붑니다. 7.2m까지 땅을 팔 수 있게 했지만 전혀 지켜지고 있지 않습니다.
불법이라는 지적에 대해 골재 채취가 끝난 뒤 복구하면 되지 않냐고 오히려 배짱을 부렸습니다.
▶ 인터뷰 : 김종연 / 건설업체 현장소장
- "이것(흙)을 내리고 호스를 철거하고 올렸던 것을 내립니다 그럼 원상복구가 되는 거예요.."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함평군청은 현장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궁색한 변명만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천성은 / 함평군청 안전총괄과
- "크게 설계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위법사항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3.3제곱미터 당 만 원을 받고 땅을 빌려준 농민들은 앞으로 농사를 짓기 힘들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싱크 : 이웃 농민
- "다 팠어 그것들이 안 메우고 엉망이지 막 파서 제쳐놓고.."
지자체가 건설업체의 불법 행위에 눈감는 사이, 파헤쳐진 논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c 이준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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