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번지르르' 자동차밸리추진위

    작성 : 2016-11-18 18:14:11

    【 앵커멘트 】
    국제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려면 지역민의
    관심이 중요하죠.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려는 지자체가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민간조직을 만드는 이윱니다.

    광주시는 뜬금없이 이 방법을 자동차 100만대 사업에 적용했습니다.

    2년 동안 10억 넘는 돈이 투입됐는데
    과연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탐사리포트 뉴스in, 천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14년 11월 광주시가 출범시킨
    자동차밸리추진위원회.

    자동차 100만대 사업 추진을 돕기 위한
    민간 단쳅니다.

    지역민들의 호응을 모아 정부와 현대차그룹을 움직이겠다는 게 광주시의 속내였습니다.


    지역 국회의원과 언론계, 학계*종교계 등 저명인사 123명이 추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윤장현 광주시장 / 추진위 출범식(2014.11.7)
    - "오늘 유치 위원회를 갖게 됨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시장으로서 훗날 반드시 오늘을 역사에 기록하겠습니다 "

    추진위는 지난 2년 동안 어떤 일을 해 왔을까.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념 포럼'입니다.

    자동차 100만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를 설득한다는 목표였습니다.

    참석 명단을 살펴봤습니다.

    광주시 공무원과 자동차 100만대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사람들 뿐입니다.

    전세버스 3대를 동원해 광주에서 올라온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중앙정부를 설득한다면서도 지역 국회의원 3명을 제외하면 정부 관계자는 찾아볼수가 없습니다. .

    ▶ 싱크 : 포럼 참석자
    - "야 이거 광주 향우회 하는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면 광주에서 하지 뭐하러 서울까지 가서 버스 대절 해서 서울에 올라가고"


    지난 2년동안 추진위가 개최한 이같은
    포럼과 세미나는 모두 13차례에 이릅니다.

    모두 5천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화면전환)

    추진위는 지난 2년 동안 일본 기타 큐슈 지역을 3차례 방문했습니다.

    자동차 산업을 통해 낙후지역을 발전시킨
    큐슈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견학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1차 방문단 20명이 3박 4일 동안 기타큐슈를 방문한 뒤 작성한 A4 5장짜리 보고섭니다.

    자동차 산업 현황과 정책, 시사점 등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취재 결과 보고서를 통채로 베껴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시 산하 그린카진흥원이 2014년 자동차 100만대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만든 연구자료를 토씨하나 틀리지 않게 그대로 벼꼈습니다.


    올해 10월 같은 곳을 방문한 2차 방문단 역시
    10 쪽짜리 보고서를 냈는데
    1차 방문단이 베껴 쓴 보고서를 다시 베껴썼습니다.

    선진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더니 기존의
    보고서만 벤치마킹한 셈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학생 80여명을 큐슈 지역에
    견학을 보냈습니다.

    고등학생 15명, 대학생 66명 이었습니다 .

    2박 3일 일정 중 2시간동안 도요타 공장
    한 곳을 둘러보았을 뿐
    나머지는 단순 관광에 그쳤습니다.

    ▶ 싱크 : 해외견학 참가학생
    - "말 그대로 공장을 잠깐 둘러본거라서...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까지 생각이 닿진 않았는데요"

    자동차 100만대 사업 분위기를 조성한다며
    보여주기식 행사에만 예산을 써왔다는
    얘깁니다.

    ▶ 인터뷰 : 김동헌 / 광주 경실련 사무처장
    - "보여주기 위한 사업들로 치중되다보니까 조직에 해야될 일에 대해서 가시적인 성과를 못내고 있는게 아닌가"

    추진위는 또 광주와 서울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직원 4명을 채용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무실 임대료와 인건비만 3억 넘게
    들어갔습니다.

    추진위는 지난 2년 동안 기부금을 포함해
    모두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쓰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최근 추진위는
    광주 5개 구별로 '시민 공감단'을 구성하는 등 조직확대에 나서 그 배경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찬용 / 자동차밸리추진위원장
    - "시는 시대로 시의 일을 하고, 시가 하기 어려운 일, 시민적 호응을 일으키는 일은 우리가 하고 그런 것이죠"

    시민들은 국책사업 추진이 무슨 스포츠
    경기 유치 처럼 붐조성이 필요하냐며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표남수 / 선암동
    - "아는 사람 몇 명 해가지고 포럼 만들고 공청회 같은거 해서 그렇게 돈을 써버리고 한다면 시민들이 얼마나 납득을 하겠습니까. 얼마나 호응이 되겠습니까. "

    ▶ 스탠딩 : 천정인
    - "지난 2년동안 자동차 붐 조성을 위한다며 10억원의 혈세를 펑펑 쓴 자동차밸리 추진위원회. 정작 자동차 100만대 조성 사업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kbc 천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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