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시간선택제 공무원..퇴직도 잇따라

    작성 : 2016-02-18 20:50:50

    【 앵커멘트 】
    정부가 일자리 확대를 위해 하루 4시간씩만 일하는 시간선택제 공무원을 지난해부터 채용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공무원에게 제대로 된 일을 주지 않고 부당하게 업무 시간을 늘리는 경우도 있어 스스로 일을 그만두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형길 기잡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구청 민원실에서 1년 전부터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 모 씨.

    하루 4시간씩 일을 하고 월 백만 원 안팎의 임금을 받는데, 부당하게 추가 업무를 강요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시간선택제 공무원
    - " 부서에서는 눈치를 주더라고요. 일을 끝까지 완수를 하고 퇴근을 해라 압박을 받은 적도 있었고요."

    김 씨처럼 시간선택제로 일하고 있는 공무원은 광주에만 24명입니다.

    민원실과 도서관 사서, 주차 단속 등 단순 업무에만 집중 배치돼 있습니다.

    조직 내에서 동료로 인정받기도 어려워 채용된 지 1년도 안 돼 벌써 중 7명이 퇴직하거나 휴직상탭니다.

    ▶ 인터뷰 : 김대현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 본부장
    - "말 그대로 대학생들이 하는 아르바이트 개념하고 똑같고 명칭만 보기 좋게 공무원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겁니다."

    올해부터는 시간선택제 공무원이 더욱 확대돼 광주에서는 올해 전체 신규 공무원의 8%, 28명을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채용할 계획입니다.

    시간선택제 공무원은 늘고 있지만 단순 업무 외에는 맡길 일이 없어 인사 담당자들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 싱크 : 광주시 인사담당자
    - "이제 민원실은 거의 다 찼어요. 새로운 업무를 개발해야 돼요. 사실 그게 저희도 숙제거든요."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시행되고 있는 시간선택제 공무원 제도가 현장에서는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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