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매 물가도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보다 2.3%, 전월보다 0.2% 각각 상승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3월(2.7%) 보다 축소돼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입니다.
전월 대비 오름폭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3%)를 밑돌았습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년 동월보다 3.4%, 전월보다 0.2% 각각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공급망 개선에 힘입어 도매 물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습니다.
PPI는 일정 부분 소비자 물가의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날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월보다 4.9% 올라 시장 전망치(5.0%)를 살짝 하회한 바 있습니다.
시장 예상을 하회한 PPI 수치와 함께 역시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21년 10월 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물가 추이를 무조건 낙관할 수 없음을 경고하는 신호도 포착됐습니다.
4월 PPI에서 서비스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폭 상승했습니다.
서비스 물가가 진정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체 PPI의 전월 대비 변동률이 지난 3월 마이너스(-0.4%)에서 4월 플러스(0.2%)로 돌아섰다는 사실 또한 긍정적인 흐름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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