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규모가 큰 설치 예술 작품은 전시가 끝나면 모두 폐기물이 됩니다.
이 폐기물을 처리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요.
이런 설치 작품 폐기물을 일상 속에서 다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형길 기자입니다.
【 기자 】
영화감독 박찬욱과 현대미술 작가 박찬경 형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전시했던 작품 '파킹찬스'입니다.
지난 2018년 전시가 끝난 뒤 해당 작품은 모두 해체돼 창고 한켠에 쌓여있습니다.
특정 작품 크기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작돼 대부분 폐기됐던 목재들.
일부는 문화전당 관람객들의 그늘막 쉼터로 다시 태어났고, 남은 재료는 테이블과 벤치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유진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시설과
- "매번 철거할 때마다 이것들을 다시 사용할 수 없으니까 폐기물로 나가는데 (이번에는) 활용하기 위해서 보관 상태에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는 광주 비엔날레 작품 재활용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옛 광주 국군통합병원에 설치된 꽃 작품입니다.
무수한 희생자들을 위한 치유와 회생의 의미를 5000 포기의 데이지꽃에 담았습니다.
이 꽃들은 비엔날레 전시가 끝나면 학교와 독립서점 등에 기증될 예정입니다.
▶ 싱크 : 비엔날레 관계자
- "광주 학교 중에 데이지를 원하는 학교를 신청을 받아 기증하고 천 포기 정도는 서점들이 나누어 가져가는 걸로"
지난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창제작 전시 사업에 투입된 예산 23억 원 가운데 5억 원은 작품 철거비용이었습니다.
▶ 스탠딩 : 이형길
- "그동안 버려졌던 자원과 예산을 다시 예술 창작과 일상의 영역으로 되돌리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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