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시간 대치 남태령 넘어 관저 인근 도심 행진 후 집회

전국 각지에서 트랙터를 타고 상경 투쟁을 벌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도심 집회가 22일 열렸습니다.

전농 소속 '전봉준 투쟁단'은 전날 전국에서 동원한 30여대의 트랙터와 50여대의 화물차를 동원해 서울로 진입할 예정이었지만 남태령 고개 인근에 경찰 차벽이 설치되면 이동이 중단됐습니다.

전농은 당초 서울로 진입한 이후 광화문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장과 한남동 관저 인근으로 행진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울경찰청은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한 통고'를 내려 양측의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남태령 인근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가 밤새 계속됐고 결국 28시간여의 대치 끝에 트랙터 일부의 도심 진입이 허용됐습니다.

오후 4시 40분쯤 일부 야권 국회의원들이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만나 조건부 대치 해소를 설득했습니다.

대치 과정에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2명이 입건됐고, 집회 참가자들이 밤샘 추위에 저체온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남태령 인근 과천대로 양방향이 스무시간 넘게 통제되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도 빚어졌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남태령 인근에서 빚어진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상황에 대해 경찰의 행진 저지 조치가 정당했는지 따져보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