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분만 인프라...광주 대형 산부인과마저 폐업

    작성 : 2023-09-29 18:42:33 수정 : 2023-10-05 10:58:58
    【 앵커멘트 】
    25년간 운영돼 온 광주의 한 대형 산부인과가 이달 말 문을 닫습니다.

    많게는 하루에 10명 넘게 아기를 받았지만, 이젠 하루에 1명 꼴도 어려워졌기 때문인데요.

    광역시마저 분만 인프라가 붕괴되면서, 불편은 고스란히 임산부와 가족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고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 도심 한복판에 우뚝 서 있는 대형 산부인과.

    지난 1998년 개원해 2009년 확장 이전까지 하며 25년간 분만을 도맡았지만, 이번 달 말 문을 닫게 됐습니다.

    많게는 하루 10명 가까이 분만을 진행했지만, 이제는 하루에 1명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 싱크 : 산부인과 관계자
    - "하루에 한 명 정도 낳는다고 보면 돼요. 근데 하루에 한 명 받으려고 원장님 7명이 당직 서면서 매일 같이 밤낮 공휴일 1년 365일 문 열어 놓기가 쉽지 않죠."

    불편은 고스란히 예비 부모와 가족들의 몫입니다.

    ▶ 인터뷰 : 김주은 / 광주 북구 오치동
    - "산부인과는 아무리 좋은 병원이라고 해도, 가까운 곳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쩌다 보면 산모 혼자 병원 가야 할 일이 있을 수도 있어서요."

    ▶ 인터뷰 : 정혜린 / 광주 북구 신안동
    - "병원이 젤 중요한 거잖아요. 병원이 없어진다고 하니까 법안 같은 걸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전남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담양과 곡성, 영암, 신안에는 산부인과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4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영광군마저 지난 4월 인력을 구하지 못해, 하나 있던 산후조리원이 문을 닫았습니다.

    ▶ 싱크 : 산후조리원 관계자
    - "간호사 인력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았습니다. 공공산후조리원도 운영하려면 어쨌든 간호인력이 필요하잖아요. 간호사가 부족해서 아마 공공도 안 될 거예요."

    지난해 전남의 합계출산율은 0.97명으로 처음으로 1명대가 무너졌고, 광주는 2018년 이후 꾸준히 0명대입니다.

    아이 울음소리가 줄면서 지역 분만 인프라 붕괴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저출생 #산부인과 #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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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희
      이정희 2023-12-05 11:45:51
      지역에 꼭필요한 기관들은 지자체에서 조레등을 만들어 기관들이 기본 운영은 될정도로 예산지원을 해서라도 기본적 인프라는 유지하는게 이득이다 없어지고나면 나중엔 지자체 예산으로 병원을 만들어야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그땐 비용이 어마무시 해진다 충북영동에도 20년전 하나잏던 산부인과 경영악화로 문닫고 지자체 예산으로 군립병원을 세웟던 적이 있는데 결국 산부인과문제에서 비롯되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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