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내용을 수능에 출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공교육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는데요.
공교육의 질을 높여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한다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KBC는 공교육이 다시 살아야 한다는 뜻에 공감하며, 교육계의 변화에 광주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연속 소개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학생들이 만들고, 운영하는 전국 유일의 365-스터디룸을 소개합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저녁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이 학교 학생이라면 연중무휴, 밤 10시까지 드나들 수 있는 365스터디룸입니다.
탁 트인 공간과 밝은 조명, 넓은 책상 등 학생들이 제시한 의견대로 디자인됐습니다.
교실 시정에 맞춰 쉬는 시간을 갖고, 과목별 소규모 스터디를 운영하는 등 운영 방식도 학생들이 직접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수영 / 고3 수험생
- "색깔도 예쁘고, 시설도 공간이 개인석, 그룹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 등 자율적으로 여러 공간을 자기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서 좋아요"
공간이 다양해지다 보니 멘토 활동, 공모전 준비 등 그동안 학교에서 하기 어려웠던 학업 프로그램도 활발해졌습니다.
▶ 인터뷰 : 서준혁 / 고3 담임교사
- "진로가 비슷한 아이들끼리 심화된 책을 읽는다거나, 뉴스 기사를 찾아보고 서로 토론하는 활동도 스터디룸이 있다 보니까 그곳에서 할 수 있고요"
학부모들의 경우 사설 스터디 카페를 매달 등록하는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어 반갑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보경 / 고3 수험생 학부모
- "(사설 스터디카페는) 밤에 불안하고 그러죠. 특히 여학생이다 보니 더 그렇고. 그래서 제가 많이 데리러 갔었고, 공부할 때 선생님들이 보호해 주시잖아요. 학교 안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설계에 참여하고, 운영 방식을 결정하다 보니 스터디룸 모습도 운영 프로그램도 학교마다 제각각이지만 높은 인기만큼은 한결같습니다.
광주교육청은 학교 안팎의 호응에 힘입어 전국 최초로 시작한 '365스터디룸'을 특허청에 상표 출원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윤민섭 장학사 / 광주광역시교육청 진로진학과
-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광주 교육 정책의 대표 브랜드로 각인시키고자 (특허 출원)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365스터디룸을 갖춘 광주 시내 고등학교는 모두 17곳. 내년까지 38개 학교가 365스터디룸을 만들어 운영할 예정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댓글
(0)